사람이란 평화로운 마음으로
깊은 사색에 잠겨 있을 때에는 아무런 말이 없는 법이다.
마음이 더 이상 고요히 사색하지 않을 때에
입술은 공허를 채우기 위하여 움직이게 된다.

이때 하는 말이란 그저 기분 전환이요
시간 때우기에 지나지 않는다.
공허한 말을 할 때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색은 이미 반쯤 죽은 상태에 있다.

우리의 생각은 우주를 나는 새이다.
말과 단어라는 갑갑한 새장 속에서는
사색의 날개를 활짝 필 수 없으며 하늘을 날 수도 없다.

고요 속에 홀로 있게 되면 발가벗은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대들 중에는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함께 떠들어 댈 이야기 상대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때에 그대들은 깊은 지식이나 통찰도 없이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마치 세상의 모든 진리와
진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자랑삼아 떠들어 댄다.

그대들 중에는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중에 담아 둘 뿐 아무때나 드러내어 말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마음속에서 영혼은 고요히 머무리며 평화로이 흘러간다.
길거리나 시장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면
그대들의 영혼으로 하여금 입술을 움직이게 하고 혀를 인도하게 하라.

목소리 너머에 있는 영혼의 소리로
귀 너머에 있는 마음의 귀에 대고 이야기하게 하라.
그러면 그의 영혼은 그대들 마음의 진실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마치 빛깔도 잊혀지고 그 잔도 더 이상 기억나지 않을 때에도
상큼한 포도주의 맛과 향기가 오래오래 기억되듯이.

예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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