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은
요동치지 않을 수 없다고.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은
성난 바다의 파도처럼
물결이 칠 수밖에 없다고.
그 사람의 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지고,
상대가 나를 더 좋아했으면 바라고,
상대가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궁금해 애타는,
그런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만 지금은 안다.
어떤 사랑은 안달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늘 있던 자리 그대로 서서,
상대가 언제나 다가와 편히 쉴 수 있도록
굳건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어떤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머무르는 것으로
그 어떤 거센 파도보다 뚜렷한 잔잔함으로
그렇게 사랑을 말한다.
정한경. ‘당신이라는 기적’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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