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볼 수 있는 것들은
눈을 감으면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이란,
눈을 뜨면 보이지 않다가도
눈을 감으면 더욱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
자연을 신비로 물들게 하는 쪽빛 하늘도
대지에 풋풋함을 새겨 주는 나무들도
볼 수 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보여주려 애쓰면 애쓸수록
단청같은 은은한 향은 어느새 독해지고
순백했던 모습은 짙푸른 이끼로 탈색되지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자연은 폐허로 남겠지만
사랑이란 숨어 있을 수록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자연이란 성질은 볼 수 있을 때 눈부시다면
사랑이란 성질은 느끼고 있을 때 빛이 나듯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혁명 같은 것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녹아 흐를 때 비로소
하나란 이름이 되는 눈물 같은 결실입니다.
– 김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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