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사랑을 알리
그대가 손을 들어 들녘의 자운영을 가리킬 때
난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자운영 여린 꽃잎이어도 좋았어라

그대가 고개 들어 밤 하늘을 바라볼 때
난 은하수 너머 아득한 별 하나여도 넉넉하였어라

그대의 새하얀 이마를 스쳐 지나는 바람의 한 가닥이었으면
그대의 손톱 위에서 반짝 빛나는 햇살의 미세한 떨림이었으면..

하지만 누가 내 사랑을 알리
그대여, 이제 안녕
머나먼 나라로 내 사랑을 떠나보내고

내가 맞이할 지상의 마지막 순간
여린 꽃잎, 별 하나, 바람과 햇살 된대도
다시는 그대에게 닿을 수 없지만
이별로도 사랑이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그 사실

먼 훗날
그대 열오른 이마를 짚는 손길처럼
아, 나뉘어지지 않는 내 사랑 기억할는지

조창인 <먼훗날 느티나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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