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깎은 값 5달러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값 1달러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센트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25센트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달러
숙제를 잘한 값 5달러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 질을 한 값 2달러
전부 합쳐서 14달러 75센트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린 값.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은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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