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내음을 맡는 것은 아버지의 어깨를 만져주는 것이고
꽃 향기를 맡는 것은 어머니의 튼 손을 만져주는 것이다.
생각이 앞서는 것은 앞 선 걸음에 동요하는 것이요,
마음이 앞서는 것은 동요된 마음이 긴장하는 것이다.

낙엽을 밟는 것은 걸어가는 소리를 듣기 위함이요,
걸어온 소리를 가슴에 담기 위함이다.
뜻이 높은 사람은 굴러가는 낙엽을 그냥 스치지 않으며
한 잎의 나뭇잎을 가슴에 행복으로 입힐 줄 안다.

가을을 그려놓는 사람은 마음이 다복하여 웃음지을 수 있으며
가을 향기를 거실 한 가운데 걸어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은행잎이 노랗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푸른 날의 모습을 잊고 싶은 사람이고
단풍이 빨갛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처세하는 모든 일이 자연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것을 알고 싶거든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늦가을 낙엽의 거리를 만나보라.
사랑은 가고 세월이 가더라도 바람에 날리는 낙엽은 내년에도 온다.
신념이 있거든 자신을 더 믿고 따라야 한다.

내 눈이 좀 더 따스하지 않으면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없으며
내 마음이 맑지 않으면 풋풋한 삶을 만날 수 없다.
인정의 꽃밭에 베푼 사랑은 가을 낙엽이 되어 거름이 되더라도
그 향기는 오래 남아 행복의 열매를 남겨놓는다.

고독한 가을이라 흔들리지 마라.
삶의 흔적은 고독의 연속이며 밤으로 오는 어둠 같은 것.
외로운 날이라 두려워 마라.
인생은 살아가며 배우는 것이고 살아가며 이겨내는 것이다.

낙엽이 지는 것은 모정의 눈물이 흐르는 것이며
낙엽을 밟는 것은 부모의 삶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가슴에 차오르는 슬픔 일거든 낙엽을 밟아보라.
바스락 바스락 용기가 일어날 것이다.

은행잎 하나에 행복을 심고 단풍잎 하나에 사랑을 심고
낙엽 한 움큼 쥐고 설움 날려보고 희망 품어보고.
젊은 날 곧게 사는 뜻이 흔들리거든
낙엽을 밟아보라.
낙엽의 행복을 바라보라.
다시 일어 설 용기가 가슴 속에서 밀물처럼 스며들 것이다.
내가 아직 흔들리지 않고 굳게 살아있음을
가을이 알려줄 것이다.

오늘이 가기 전에 꼭 낙엽을 밟아보라.
진실된 인생을 온 몸으로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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