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쓸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독하지만 전혀 서글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드높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없지만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평화의 사람으로
투명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알아주는 이가 없으나
결코 낮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인간적으로 이미
순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만
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신비한 사람으로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함이 있지만 그것이 결함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세속의 틀 따위를
뛰어넘은 사람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많지만 늙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정녕 싱싱하고 젊은 영혼의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어디쯤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는가.

나는 관찰자 아닌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가.

– 김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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