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 그냥 편해지고
그냥 좋아지는 관계란 없다.

나의 편안함은 누군가가
얼마큼 감수한 불편의 대가이다.

일방적인 한쪽의 돌봄으로
안락과 안전이 유지된다면
결코 좋은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봄비와 수선화의 관계처럼
그것이 ‘그냥’ 이 되려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참음도 필요하고
주고도 내색하지 않는
넉넉함도 필요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씀도 필요하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확고한 알리바이가 생긴다.
서로를 입증해 줄수 있게 된다.

묵비권을 행사해도
훤히 알수 있을만큼 단단하게 얽혀있는
공동정범의 관계
그들은 서로의 관계를
함부로 누설하지 않는다.

둘 사이가 황금처럼 단단해지면
비로소 ‘그냥’이라는 밀을
구구절절 해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 말을 할수가 있게 된다.

당신이 좋아서,
모든것이 그냥 다 좋다고
말할수 있게 된다.

– 림태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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