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공원길을 걷다가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찬 바람이 부는 날이 있지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거 같은 날씨에
까닭 없이 비에 젖어 울어버리고 싶은
슬픈 날도 있습니다
길모퉁이 선술집 앞을 지나다가
문득 그리운 친구 모습이 떠올라
그 자리에 앉아 추억하는 날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나 홀로 답답한 가슴 움켜쥐고
숨을 허덕일 때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이렇게 가슴 아픈 날
울고 싶은 날 외롭고 답답한 날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그런 감성을 지닌 사람은
외로워 봐서 누군가의 등을 토닥여 줄 수 있고
울어봐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아파봐서 누군가의 아픔에 손잡아 줄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날들이 다가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무탈하다는 표시이겠지요
부족함이 많아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사랑합니다
– 조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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